유원(遊園), 마음이 노니는 정원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6.06.08(월) ~ 2026.07.24(금)
- 참여 작가
- 류제희
- 전시 장르
- 평면화, 부조화 20점 이상
- 관람 시간
- 월~금, 10:00 ~ 16:00
주말, 공휴일 휴관 - 문의 전화
- 02-3393-5919
작품소개
삶의 따뜻한 안식과 회복을 빚어내는 공간, 내면의 정원
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수많은 관계를 맺으며 자신만의 치열한 매일을 살아간다. 때로는 원만한 관계와 안정적인 소속감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가면을 쓰고 진정한 자아를 숨기기도 한다. 그렇게 세상의 요동치는 흐름에 휩쓸리다 보면 본질은 이내 소외되고, 우리는 문득 단절되고 고립된 스스로를 마주하게 된다. 그럴 때면 격동하는 생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지친 마음을 온전히 누일 수 있는 자신만의 안식처를 간절히 갈망하게 된다.
‘유원(遊園)’의 사전적 정의는 ‘산책하며 노닐 수 있도록 마련된 정원이나 공원’을 뜻한다. ‘놀 유(遊)’ 자에 ‘동산 원(園)’ 자를 써서, ‘아무런 제약 없이 마음껏 거닐고 소요하는 동산’이 된다. 작가는 현실의 소란함에서 한 걸음 물러나, 상처받고 지친 자아가 온전한 자유를 누리며 머물 수 있는 이 사적이고 독립적인 안식의 공간을 ‘마음이 노니는 정원, 유원(遊園)’이라 부른다.
작가의 작업은 갈색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단단한 층위를 이루는 ‘흙’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딛고 선 대지가 오랜 세월 동안 흙이 켜켜이 쌓여 견고한 지층을 이루듯, 우리의 내면 역시 일상의 무수한 경험과 성장의 시간을 통과하며 자신만의 깊고 고유한 조직감을 갖춰간다.
이 유원(遊園) 곳곳에 심어둔 자연물은 존재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한 의미를 지닌다. 거친 폭풍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자연의 품에서 소란한 마음이 고요를 찾듯, 우리가 흘려보낸 다양한 감정과 소중한 추억으로 일궈낸 내면의 풍경 또한 존재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다는 위로를 건네고자 했다.
정원 한편에 자리한 ‘집’은 어린 시절 포근한 이불 속처럼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완벽하게 보호하고 온전한 휴식을 허용하는 절대적인 안식의 공간이다. 반면 그 곁을 지키는 자동차, 열기구와 같은 탈 것들은 정적인 머무름을 넘어 다시 새로운 세계를 향해 나아가려는 능동적인 용기와 도전을 상징한다.
이는 작가가 일구어낸 정원이 현실로부터 숨어버리는 회피나 고립의 도피처가 아님을 말해준다. 오히려 안식의 에너지를 가득 채워 다시 세상을 향해 모험을 떠나기 전, 가쁜 호흡을 고르고 내면의 단단한 동력을 회복하는 따뜻한 ‘전이 공간’인 것이다.
작업으로 구현된 '유원(遊園)'이, 삶의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고 성찰하며, 마침내 다시 세상을 향해 웅비할 힘을 얻는 따뜻한 마음의 쉼터가 되기를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