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풍경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6.01.12(월) ~ 2026.03.27(금)
- 참여 작가
- 김민지
- 전시 장르
- 평면화 20점 이상
- 관람 시간
- 월~금, 10:00 ~ 16:00
주말, 공휴일 휴관 - 문의 전화
- 02-3393-5919
작품소개
김민지 작가가 풀어내는 풍경 이미지는 독특한 시점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이동하는 차 창밖으로 비 오는 풍경을 수묵으로 표현하고 있다. 작가는 청소년 이후 줄곧 거주지를 이동하면서 작업을 하고 있다. 고향인 강원도 인제를 시작으로 영천, 대구, 춘천, 공주 다시 춘천으로 이동하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으며 현재는 춘천에 정착을 하여 작업을 이어가는 중이다.
작품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비 오는 풍경>는 작가의 여정이며 내면의 감정지도이다. 더불어 <나무> 시리즈 또한 작품의 중요한 모티브와 개념을 세우는 상징적인 존재이다. 작가는 비 오는 창밖의 풍경, 그 풍경 속에는 집과 나무가 포함된 풍경을 꾸준히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흥미로운 건, 작가의 시점은 차 안에 있고, 작가가 표현하고 있는 시점은 창밖의 풍경이다. 안과 밖이 분리된 창이라는 경계를 통해 저 너머의 풍경을 표현하는 것이다. 창 안의 ‘나’와 창 밖의 ‘타자’, 거기에 보여지는 풍경은 낯선 세계이자 스쳐가는 순간이며, 끊임없이 갱신되는 정체성의 은유다.
창에 떨어지는 빗방울과 뿌옇게 보여지는 풍경은 속도와 시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작품의 이미지를 보면, 마치 그 순간을 사진에 담은 찰나, 순간의 기억을 표현하고 있는 듯한 정지된 화면 같다. 그 순간이 지나면 물방울은 다시 흘러내릴 것이며, 풍경 또한 새로운 풍경으로 바뀔 것이다. 이렇게 많은 이동을 하면서 작가는 정착이라는 개념을 나무로 투영하고 있다. 나무는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생명의 흐름,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보여주며 시간의 축적으로 순환과 기억의 존재이다.
한 곳에 유유히 서 있는 나무는 곧 작가가 바라는 이상이며 존재의 이유이기도 하다. 나무와 함께 표현된 창밖에 떨어지는, 또는 고정된 물방울은 나무 앞에서 그 형태를 드러내고 나무보다는 작가의 감정을 더 드러낼 수 있는 장치로 기능한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을 보면서 작가는 감정적 요소로 시작하여 표현적 요소로 이어지는 내면의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우리는 비 오는 날의 풍경을 보면서 차분하고 사색적인 사유를 즐기기도 한다. 하지만 작가에게 그날은 사색보다는 이동하는 시간과 거리, 과정으로 인한 자신의 존재와 정체성, 변화에 따른 불안정한 위치, 삶으로부터 풀어내야 할 과제들을 상기시키는 노마드의 은유로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