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DER(경계)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1.09.27(월) ~ 2021.11.05(금)
- 참여 작가
- 안성규
- 전시 장르
- 평면화 20점 이상
- 관람 시간
-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
- 문의 전화
- 02-3393-5420
작품소개
하늘은 자연의 모습으로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머리 위에 항상 있다. 하지만 도시에 살면서 하늘을 보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번잡한 도시의 높게 들어선 건물들은 사람들의 자연스런 시선마저도 차단하여 소유를 향한 욕망의 체계에 가두려고 지상에 묶어 두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채우려는 그러한 도시의 탐욕은 하늘이 제공하는 비움의 미덕을 잊게 한다.
안성규의 그림에는 도시에서 소외된 열려진 하늘이 풍성하게 포섭되어 있다. 슬쩍 고개를 내민듯한 건물들은 그러한 모습에 사소한 도시적 일상의 정서가 결합되게 한다. 화면에서 차지하는 하늘의 크기는 세상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반영한다. 현실에 대한 자각이 커져갈수록 하늘은 화면에서 점차 작아지고 밀려난다. 이와는 반대로 현실의 고단함이나 인간의 무력감이 증가되면 하늘은 점차 화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여유롭게 바라보게 하는 그의 그림을 단순한 볼거리로만 있지 않게 하는 것은 배면적 현실에 대한 암시가 숨어있기 때문이다.
작가의 그림은 볼만한 도시의 하늘 풍경을 감상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삶에 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그만의 조형적 틀과 사변적 관점에서 담아낸 작품들은 갤러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보여 지지만 도시의 건물들과 하늘이 얽어내는 다양한 표정들은 감상의 맛과 더불어 도시의 삶을 되돌아볼 여유를 건네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