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blesse Oblige _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연연 개인전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16.10.17(월) ~ 2016.11.18(금)
- 참여 작가
- 정연연
- 전시 장르
- 회화
- 관람 시간
- 평일 9:00~17:00
- 문의 전화
- 02-3393-5905
작품소개
‘당신보다 나는 돈이 많다. 직위도, 학력도 높다.
그러므로 나는 고귀하고 아름답다. 그래서 특별하다’.
흔히 요즘 사회에서 유행어로 ‘갑질’이라든지 ‘금수저, 흙수저’에 대한 기사들을 접하다보면 사회 고위층의 도덕적 의식이 저급 또는 얼마나 폭력적인지 알 수 있다. 근대 이전에서나 볼 수 있던 사회적 강자의 약자에 대한 인신예속적 양상이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자유와 평등의 민주 사회에서도 세습되는 것이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소위 ‘있는 자’들의 경제적, 육체적 횡포는 너무도 당연하게 느껴진 나머지 이젠 ‘없이 태어나서, 없이 자라나는 내가 잘못이다’라며 포기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간다. 이러한 현상은 문명의 발전 이상으로 더욱 가속화되어 굳이 고위층이 아니더라도 타인보다 자신이 조금 더 돈이 많다거나 직위, 학력이 높다 싶으면 상, 하위 계층을 만들려 한다..
Noblesse oblige(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프랑스어가 있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에서 비롯되었으며, 귀족들은 태어나면서부터 타고난 신분에 따른 각종 혜택을 받는 만큼 윤리적 의무도 다해야 한다는 뜻이다. 봉건시대 사회에서는 사회 고위층의 공공봉사와 기부, 헌납 등이 명예로 중요시되었으며 최고의 가치라 생각되었다고 한다. 근대와 현대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도덕의식은 계층간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여겨져왔다. 전쟁과 같은 총체적 국난을 맞이하여 국민을 통합하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득권층의 솔선하는 자세가 필요했다. 이러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자세는 오늘날 계층간 대립을 해소할 수 있는 이상적인 해결법으로 제시되고 있으나, 작가는 이에 대해 의문을 던진다.
샘표 스페이스 10월 전시 ‘Noblesse oblige’展은 근대 이전에서 보여지는 사회적 강자의 약자에 대한 인신예속적 양상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자유와 평등의 민주 사회에서도 세습되어지는 아이러니에서 출발하여, 절대적 평등을 이루기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 ‘기득권층의 공공정신'이라는 개선법의 공허함에 대한 작가의 비판적인 시선을 담아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