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우고 돌보고 함께 커간다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0.12.14(월) ~ 2021.01.15(금)
- 참여 작가
- 두여자(신하정, 임진세), 서고운, 윤진실, 신윤정, 일반 참여자(김지현, 노혜인, 백민석, 신지현, 정은혜, 한수자, 홍석진)
- 전시 장르
- 평면작업 약 20점, 오브제 설치 3건, 일러스트 작업 및 사진 작업
- 관람 시간
-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에 따라 운영
- 문의 전화
- 02-3393-5355
작품소개
나 스스로를 돌보기에도 힘든 세상이지만 살면서 많은 관계들이 생기고 주변을 돌보게 되기도 한다. 그것이 사람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두여자는 근래 공동의 작업 공간이 분리되고 각자의 삶이 바뀌었지만(신하정은 엄마가 되고 임진세는 고양이 집사가 되어) 서로의 일상에 공통의 분모가 있음을 서로의 근황을 주고 받다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 아이와 고양이라는 대상이 다를 뿐 우리의 행위는 ‘나 이외의 다른 개체에게 정성을 쏟고 있다’는 같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대상과 소통하는 방식, 감정의 교감 등 같은 코드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양육과 돌봄, 관찰자?로서의 애정은 인간의 원초적, 직관적 감각에 대한 재발견으로 이어지고 보다 더 잊었던, 묻혔던 감각을 소환하게 한다. 그 행위와 의미, 서로의 경험은 특별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이기에 키우다, 애정을 쏟다라는 키워드로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다. growing 은 물리적 시간적 의미를 떠나 대상간의 성장을 의미한다.
두여자는 관찰일기를 통해 대상자 사이의(엄마와 아들, 집사와 고양이) 시각, 청각 후각, 제스처(학습)의 감각들을 공통의 경험으로 끌어내어 공감되었던 순간들을 그림과 글로 하나의 영사기를 돌리듯 큰 종이에 작업했다. 일상의 초감각을 경험한, 감동하는 ‘순간’이라는 시간성을 중점으로 하여 이미지화하였다. 두여자는 이번 전시에 웹툰적이며 그림일기 같은 형식으로 텍스트와 이미지가 있는 새로운 작업방식을 시도하였으며, 20~30m 의 긴 그림을 구불거리며 허공에 떠다니는 장면처럼 설치하여 실험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서고운은 육아의 경험으로 두가지 작업을 진행했다. 한가지는 이유식 작업이고, 다른 한가지는 육아를 하며 입었던 티셔츠에 물든 모유자국 위에 그린 텍스트 드로잉 작업이다. 육아의 시간들을 선명하게 기록한 작업들이다.
윤진실은 강아지를 키운다.
‘떠나보낸 쪼코 이후 지금은 코코를 키우며 애정으로 보낸 시간들을 일러스트 작업으로 전시한다. 천방지축 사고뭉치 코코와의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지만 한결같이 나를 기다리고 사랑하는 코코가 어찌 미울 수 있을까. 나와 코코의 성장을 그림으로 기록해보고자 한다.’
신윤정은 도심에서 연두색을 갈망하며 식물에 관심과 애정을 쏟아 집안의 식물원을 꿈꾸는 일상을 사진으로 기록한다. 이쁘고 키워보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둘씩 집에 들인 반려식물은 푸름으로 가득 찼다. 식물을 다양하게 많이 알게 되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있고 며칠 비운 일정에는 말라버린 식물들도 있다.
일반7인의 참여자도 일회용 필름카메라로 함께 돌보고 커가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연말, 그 어느 때 보다 나의 이야기, 당신의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가 따뜻하게 전해지길 바라며
일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느껴보길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