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질량 그 후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2.11.18(금) ~ 2023.01.03(화)
- 참여 작가
- 이은황
- 전시 장르
- 회화 19점
- 관람 시간
- 월~금, 10:00 ~ 16:00
- 문의 전화
- 02-3393-5355
작품소개
내적 사유를 시각화하는 작가 이은황
자신의 생각을 시각 언어로 보여주는 이은황 작가의 작품들은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작업한다.'라는 문장으로 그 의도를 함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그의 ‘기억의 질량’ 시리즈와 ‘내면의 시선’ 시리즈 작품들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전시로 작가의 변화된 작품세계를 그의 글과 함께 감상해 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
기억의 질량
나의 작업은 지나온 시공간의 단편들을 무의식적으로 저울질해서 내 안에 저장해 놓는 과정이다.
어느 날 책장에서 툭 떨어져 바닥에 흩어진 낡은 앨범 속 사진들에서 희미했던 기억들이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거나 대화하듯 화면에 옮기게 되고 그것은 의식과 무의식,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측할 수 없는 나만의 기록이 된다.
인물의 대상은 주로 레퍼런스(reference) 화가들인데 나의 친구들처럼 그려보고 싶었다. 우디알렌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처럼…
내 그림 속에서 그들과 어느 허름한 카페에서 압생트(Absinth) 한 잔 나누듯 우스꽝스럽게도 진지하게도 전혀 다른 나만의 이미지로 표현하고 그들과 대화하고 싶었다. (작가노트 중에서)
내면의 시선
배경의 초점 잃은 수많은 안경들은 타인의 시선이기도, 또 다른 나의 페르소나이기도 하다.
어릴 적 나에게 안경은 나의 콤플렉스를 커버해주는 장치였다. 사물을 잘 보기 위에서도 내 모습을 멋지게 보이게도 아닌 덜 못나 보이게 하는 장치. 안경의 기능인 ‘잘 보려고’와 ‘잘 보이려고’ 와 같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나를 감추면서도 나를 내세우고 싶은 심리이다. 우리들의 삶도 그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 작업의 안경이란 이미지는 대상을 잘 보이게 하는 의미도 있지만 나를 감추고 남을 관조하는 의미와 대상의 고유한 색을 왜곡해서 내 나름대로 해석하는 오류도 포함한다. 나와 타인들, 과거로부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주변을 인식하고 그것을 통해 ‘나’라는 존재 의미를 반추해 나가는 작업이다. (작가노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