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ace 얼굴
작품 정보
- 전시 기간
- 2022.06.09(목) ~ 2022.07.27(수)
- 참여 작가
- 권경엽
- 전시 장르
- 회화 25점 이상
- 관람 시간
- 월~금, 10:00 ~ 16:00
- 문의 전화
- 02-3393-5355
작품소개
권경엽은 섬세하게 빚어낸 인물이 전달하는 창백하고 희미한 그림으로 유명하다. 작가의 최근 10여 년간의 작품은 '화이트'에서 '레드', 그리고 ‘보태니컬’, ‘아로마테라피’ 시리즈로 변화되어 왔다.
보태니컬 시리즈 이전의 작품들에서는 기억의 속성, 기억과 시간과의 연관성을 현대인의 심리적 초상과 기억을 감싸는 붕대를 통해서 표현하였고, 하얗게 탈색된 인물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본연의 빛을 잃고 퇴색되는 기억에 대한 표현으로, 붕대는 기억에 대한 치유의 의지를 상징하고 내면의 어두움을 흡수하는 매개체로 쓰였다.
그 후 '보태니컬’ 시리즈의 따스한 봄빛 색조는 식물로부터 얻는 부활과 재생의 효과를 주고, 꽃잎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 묘사된 입술을 가진 초상들이 꽃에 둘러싸여 있는 생기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가장 아름답게 존재하는 완벽한 상태로 비친다. 이렇듯 ‘보태니컬’ 시리즈의 인물들은 이전 시리즈에서 드러난 불안과 슬픔이 치유되고 있는듯하다.
‘아로마테라피’ 시리즈는 식물로 마음을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심리적인 향기요법이다. 그림에 등장하는 꽃과 식물들은 이전 그림의 붕대가 가진 치유의 의미를 이어받는다. 식물은 그것이 나무이든 꽃이든 좋은 향기를 가지고 있고 인간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심리적 치료가 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장미, 백합, 라벤더 등 향수의 원료가 되는 꽃들에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다. 그들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꽃의 여신 플로라와 봄의 여신 프리마베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로, 과거 시간으로의 회귀이자 유미주의적 대상이다.
그가 그리고자 하는 것은 향기라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불러들이는 과거의 경험과 현재에 대한 경험이 병치될 때 느낄 수 있는 공명 효과이며 감각에 의해 포착되는 시간 경험과 주관적인 현실, 그리고 특정한 향기로 그와 관련된 기억이 떠오르는 순간은 과거와 현재의 공통된 초시간적 인상이자 존재의 본질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작가의 이번 작품들을 통해 후각적 요소들을 통해 과거의 기억에 연결되는 평안하고 행복한 시간이 되길 기대해 본다.